민주지산 치유의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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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지산 전망대에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는 풍경입니다.>


이틀 전 충북 영동의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에 있는 치유의 숲길을 걷고 왔습니다.

민주지산은 이름이 특이하죠. 민주주의에서 쓰는 민주(民主)는 아니고,

민주지산(岷周之山), 그러니까 산 이름 민(), 두루 주() 자를 쓰는 민주입니다.

여기에 의미 없는 갈 지() 자까지 들어가서 이름이 좀 엄숙해 보이긴 하지만

실제 의미는 두루두루산정도가 되겠네요.

주변에 높은 봉우리들이 많아서 이런 이름을 붙인 것 같은데

왠지 성의 없이 지은 이름 같아 보입니다.

민주지산은 이름보다도 이 산의 한 봉우리인 삼도봉(三道峯)이 유명합니다.

세 개의 도가 만나는 봉우리라는 뜻이죠.

실제로 삼도봉에서 충청북도, 경상북도, 전라북도가 갈라집니다.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가 이 봉우리에서 갈라지는 것이니 지리적으로는 꽤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삼도를 두루두루 아우른다고 해서 '두루두루산'인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에는 크게 두 개의 걷기 코스가 있습니다.

자연휴양림을 크게 한 바퀴 도는 임도길이 있고

자연휴양림 안에 조성해 놓은 숲길인 치유의 숲길이 있습니다.

이번 답사에서는 임도길을 다 걷고 치유의 숲길 일부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6월에 진행할 여행 코스 역시 치유의 숲길과 임도길을 일부씩 섞어서 걸을 예정입니다.

 

민주지산이 워낙 높은 산이어서 민주지산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직 썰렁한 편이었는데 봄이 오면 길은 예쁠 것 같습니다.

치유의 숲길은 거의 낙엽송 숲길이어서,

초록빛 잎이 올라오면 아주 시원한 숲길이 펼쳐질 것 같고

또 쉼터도 많아서 숲속에서 휴식을 즐기기에도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임도길은 구상나무 비슷한 나무들이 줄지어 있는데

길이 완만하게 이리저리 휘어져서 마치 오대산 두로령길을 연상시키더군요.

그리고 임도길의 종점으로 잡은 전망대의 전망도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봄 풍경이 기대되는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날은 아점으로 어죽과 도리뱅뱅이를 먹었고

저녁으로 올뱅이국밥을 먹었습니다.

음식들이 모두 충청도를 대표하는 향토음식들이어서 화요미식회로도 손색이 없어 보이더군요.

더구나 올뱅이국밥집은 작은 간이역인 황간역 앞에 있어서

식사를 한 뒤 가볍게 황간역을 돌아보기에도 좋았습니다.

물론 딱히 볼거리는 없었습니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요즘은 답사를 자주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 선유동천길 답사 후 처음인 것 같은데

오랜만에 충북 영동을 찾아가니 옛 생각도 나고

또 날도 좋았고 길도 성공적이었고 음식도 이색적이어서

비교적 만족스러운 답사였습니다.

 

날이 빠르게 따듯해지고 있습니다.

봄이 무척 바빠지는 계절이죠.

이제 슬슬 운동을 시작하셔서 컨디션을 올리셔야 할 때입니다.

무더운 여름을 잘 보내시려면 체력을 다져놓으시는 것이 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