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답사를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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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레 10코스 송악산 둘레길>

오늘은 하늘이 파랗게 열렸습니다.
이런 날 해를 등지고 앉아 바라보는 하늘빛은 
고요한 바다빛을 훔친 듯 닮아 있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시간도 둥둥 떠 있는 것 같아서
마냥 앉아 있어도 하냥 상쾌할 듯싶습니다.
하지만 일을 해야죠.

다음 주에 제주로 답사를 떠납니다.
6월 제주 여행 코스를 점검하고 8월 제주 여행 일정을 다듬는 답사입니다.
6월 제주 여행 일정은 다시 봐도 잘 짜여진 일정으로 보입니다.
제주 올레길을 아직 걷지 못하신 분들에게는
비록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올레길의 아름다움을 잘 느끼실 수 있는 코스입니다.
이번 답사에서는 여행의 리듬과 틈새를 점검할 계획입니다.
여행은 정해진 여행지만 일정대로 돌아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죠.
여행지들 간의 흐름 그리고 비어 있는 시간의 적절한 활용,
이런 것들이 여행지 자체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답사에서 6월 제주 여행의 리듬과 틈새를 점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8월 제주 여행은 사실 아직 확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숲과 바다’라는 테마로
낮에는 제주의 시원한 숲길을 걷고 오후에는 예쁜 제주 바다에서 쉬며 차를 마시는 여행,
이런 여행을 구상하고 있으니
제주의 숲길을 걷고 또 바닷가 예쁜 찻집을 돌아다녀야겠죠.
하지만 8월 무더위에 제주 여행을 하시려는 분이 얼마나 될까 싶어서
선뜻 확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 답사에서 8월 제주의 여행의 얼개를 짜맞춰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제주 답사에서는 일을 너무 많이 하지 말아야지.
어떻게든 쉬는 시간을 가져야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혼자서라도 찻집에 들어가서 여유롭게 차도 마시고
바닷가에 앉아 멍하니 시간을 흘려버리기도 하고
저녁에는 허름한 횟집에서 멍게나 해삼 같은 갯것들을 놓고 조용히 혼술도 하고…

지난 4월 제주 여행은 봄 여행의 강행군 끝에 있었습니다.
지친 상태였지만 제주 여행을 진행하고 나니 의외로 몸도 마음도 한결 개운해지더군요.
제주에는 묘한 치유의 힘이 있습니다.
제가 제주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이런 제주의 매력 때문입니다.
오래 전부터 힘들고 지쳐 있을 때면 저는 제주를 찾아갔고
그때마다 제주는 저를 따듯하게 어루만져주어서, 다시 건강하게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이번 답사에서는 짬을 내서 제주의 품에 덥석 몸을 맡겨볼 생각입니다.
입가에 미소가 떠오를지 아니면 눈가에 눈물이 고일지 알 수 없지만
아마 어느 정도는 다시 맑고 건강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써놓고 보니 이번 제주 답사는
할 일도 많고 또 일을 하지 말아야 할 분명한 이유도 있는, 묘한 답사가 되겠네요.
잘 조정을 해야겠죠.
아무튼 오랜만에 혼자 떠나는 제주 여행이어서 살짝 마음이 들뜨고 있습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