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에 관한 작은 생각

 

52옥상에서 본 법환포구(엽서).jpg

     <올레 7코스의 법환포구>


어제는 종일 보슬비가 내렸습니다.

테라스 테이블 한쪽에 옅은 물이 고여

빗방울이 떨어지면 작은 파문이 동그랗게 나이테처럼 번져나갔습니다.

그 모양이 재미있어서 한참을 보고 있었습니다.

어제 비는 봄비처럼 서늘하지 않았고 여름비처럼 무덥지도 않았습니다.

봄과 여름의 사이, 그러니까 봄도 아니고 여름도 아닌 계절에 내리는 비는

까칠하거나 공격적이지 않아서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가 몇 차례 내리고 나면 계절이 여름으로 바뀌겠죠.

계절은 늘, 비를 징검다리 삼아 다음 계절로 넘어가는 법이니까요.

 

6월에는 제주 여행이 있습니다.

지난 해부터 두세 달에 한 번씩 제주여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손가락을 꼽아 보니 이번 여행이 벌써 다섯 번째 제주여행입니다.

처음에는 뭔가 어설픈 느낌도 있었는데,

여행을 거듭할수록 제주여행도 안정되어가고 있습니다.

제주여행을 함께 하신 분들의 격려와 칭찬이 큰 힘이 되었죠.

제주여행을 함께 하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가끔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여행편지에서도 해외여행을 좀 하죠.

그럴 때면 저는 늘 똑 같은 대답을 드립니다.

해외여행은 잘할 자신이 없어요.

그러면 가끔 딱하다는 눈길로 저를 바라보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그 눈길의 의미를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여행편지에서 해외여행을 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여행편지의 모든 여행이 훈훈하고 깔끔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려면 반드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죠.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저희의 손길이 닿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해외여행은 그렇게 할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주여행은 이제 서서히 몸에 익어가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제주여행을 네 번 진행했는데 답사는 그보다 더 많이 갔었습니다.

철저한 준비는 꼼꼼한 점검과 많은 경험일 테니까요.

 

여행편지에서는 앞으로도 제주여행에 공력을 쏟을 예정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는 경험할 수 없는 여행

다른 여행사의 여행과는 확연히 다른 여행

마음을 내려놓고 활짝 웃을 수 있는 여행

그래서 오래 추억할 수 있는 흐뭇한 제주여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오늘은 해가 떴습니다.

테라스 테이블에 고인 물기에 햇살이 떨어져 반짝이고 있네요.

요즘 계절에는 햇살도 난폭하지 않아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