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주 여행 그 뒷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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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숯모르편백숲길>


오늘 가을 제주 여행에 관한 공지가 올라갔습니다.

어쩌다 보니 일요일에 공지가 올라갔네요.

일요일임에도 굳이 공지를 올린 것은 더는 망설이지 않겠다는 의지일 겁니다.

 

이번 가을 제주 여행은 고심이 길고도 깊었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들이 가을 제주 여행을 한 번 더 해야 한다고 등을 떠밀고 있었지만

차마 결정을 하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여행 코스까지 다 짜놓고 우물쭈물하기를 일주일.

한 번 더 하자고 마음을 먹고도 다시 머뭇머뭇하기를 열흘.

 

선뜻 결정하지 못한 이유는 당연히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두 주 간격으로 제주 여행을 연거푸 진행하는 것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최악의 경우, 적은 인원이 두 여행으로 분산되어 하나도 진행하지 못한다면?

이런 식의 고민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 대한 정확한 해답은 지금 얻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 공지가 올라갔으니 더 이상 이런 고민을 할 필요는 없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좀 개운해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리고 또 다른 고민도 있었습니다.

이번 두 여행의 테마는 제주 오름제주 숲길입니다.

평생 여행을 하며 살아온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테마였지만

사람들이 과연 그렇게 받아들여줄 것인지, 하는 문제도 고민이었습니다.

게다가 큰사슴이오름, 장생의 숲길, 숯모르편백숲길 등은

여행을 좀 다녀본 사람에게도 어쩌면 낯선 이름일 겁니다.

오름, 숲길, 낯선 여행지, 비싼 가격

이런 요소들이 발목을 잡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돌덩어리처럼 가슴 속에 무겁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고민이 더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두 차례의 제주 여행을 결정한 배경은 딱 하나입니다.

두 여행 모두 최고의 가을 제주 여행 코스이고, 여행편지의 여행은 가격 이상의 가치가 있다.

고작 이런 생각이 배경이었습니다.

결정했으니 뒤를 돌아볼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좀 한심해 보이긴 합니다.

좀 거리를 두고 멀리서 다시 생각해 보면 이런 꼴입니다.

회사에서 제품을 출시하면서 그것도 생소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세밀히 조사하기는커녕

좋은 상품이니 비싸도 그냥 출시하겠다는, 막무가내 식인 꼴이죠.

누가 봐도 한심하기 그지없는 짓이죠. 제가 봐도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저희는 장사 쪽 재능은 눈곱만치도 없는 모자란 인간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좀 모자란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가 세상을 바꿀 일이야 없겠지만

저희는 여전히, 두 가을 제주 여행 코스가 최고의 코스이고

또 저희의 여행 진행 능력 역시 최고라는 생각을 바꿀 마음은 조금도 없습니다.

또 장사에 재능이 없다는 것은 뒤집어 보면 장삿속이 어둡다는 말이니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히는 일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써놓고 보니 구질구질한 푸념만 잔뜩 늘어놓았네요.

마지막으로 장사에 재능은 없지만 그래도 홍보를 좀 하겠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시다면 여행편지에서 준비한 가을 제주 여행을 떠나 보시기 바랍니다.

오랫동안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을 길고 고운 제주 여행의 추억을

여행편지가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여행편지는 해야 할 일에 대해서 항상 최선을 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