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그 경이로운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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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랑쉬오름의 풍경. 사진 가운데 작은 오름은 아끈다랑쉬오름으로, 가을이면 억새밭으로 변하는 오름입니다.멀리 몇 개의 오름들이 더 있습니다. 날이 흐린 편이어서 그 뒤에 있는 성산일출봉과 바다는 흐릿하게 보이네요.> 


제게 제주도만의 매력을 꼽으라면

첫째는 오름, 둘째는 곶자왈 그리고 셋째는 바다를 꼽을 것 같습니다.

일단 오름과 곶자왈은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니 당연히 꼽을 수밖에 없죠.

세 번째로 꼽은 바다는 제주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주의 해변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곳이 많아서 육지의 해변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행편지에서 그동안 진행했던 제주 여행들도

오름, 곶자왈, 바다, 이 세 가지가 주요 테마였습니다.

 

오름은 큰 화산이 폭발을 일으킬 때, 그 주변에서 작은 폭발을 일으킨 애기 화산의 분화구입니다.

오름의 형태는 여러 가지이지만 대개는 분화구 주위로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불룩 솟아 있는 형태입니다.

그러니까 주변 지형보다는 높다는 점 그리고 분화구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는 점,

이 두 가지가 오름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단순한 오름의 특징 속에 오름 여행의 큰 매력이 숨어 있습니다.

 

일단 오름은 올라가기 어렵지 않습니다.

애기 화산의 분화구이니 대부분의 오름이 30분 이내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오름이 주변 지형에 비해 크게 높지 않다는 점은

여행자들에게 전혀 위압적이지 않고 또 오름과 주변 풍경을 아늑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입니다.

그렇다고 오름이 그저 아기자기하지만은 않습니다.

작은 오름의 분화구에 올라 앉으면, 멀리까지 펼쳐지는 광활한 제주의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웃한 오름과 그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오름 그리고 그 너머에 펼쳐진 넓은 벌판과 바다.

다시 고개를 뒤로 돌리면 하늘과 맞닿은 웅장한 한라산.

작은 애기 오름에 올랐을 뿐인데 이런 경이로운 파노라마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는 사실이

오름 여행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오름의 두 번째 매력은 자연 그대로의 호젓함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사실 오름을 찾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혼자 가려 해도 오름에 사람이 없다 보니 선뜻 오름으로 발길을 정하기가 쉽지 않죠.

그렇다 보니 오름은 사람의 손때를 타지 않아서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살아 있습니다.

먼 태고의 풍경이라고까지 말하긴 힘들겠지만 오름의 풍경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과 소박한 농부와 목부의 흔적만이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사람 없는 호젓함과 자연 그대로의 풍경,

이 속에서 여행자는 큰 아늑함과 깊은 마음의 울림을 느끼게 됩니다.

자연의 풍경과 여행자의 마음이 교감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이런 교감이야말로 여행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행복의 최대치라 할 수 있겠죠.

 

오름에 대해 장황하게 글을 썼는데

이 글이 오름의 매력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음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작은 매력을 이야기하긴 쉬워도 큰 매력을 이야기하기는 역시 어렵습니다.

앞으로 제주 여행을 하시게 되면, 오름 하나씩은 꼭 올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작은 오름이 주는 큰 행복이 어떤 느낌인지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