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마주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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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침은 완연한 가을입니다.

오늘 새벽에는 공기가 서늘해서 눈을 떴습니다.

창문을 닫고 옷을 챙겨 입었는데

다시 잠이 오지 않아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아침을 맞았습니다.

 

여행편지도 10월 여행 일정을 확정했습니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점검을 했는데도 왠지 마음이 허전하네요.

무언가를 고민 끝에 결정한 후에는 늘 마음이 그렇습니다.

이제 마음을 내려놓고 결과를 기다려야겠죠.

 

10월 여행의 특징은 가을 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행편지에서 가을 산을 찾아간 적은 별로 없습니다.

오대산 비로봉에 올라갔던 걸 빼면 아예 없었던 것 같습니다.

10월에 가을 산을 찾는 것은 물론 단풍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단풍을 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단풍나무 옆을 걸으며 가까이에서 붉은 단풍을 즐기는 것이 첫 번째이고,

산에 올라가 멀리 산능선과 산허리를 뒤덮은 울긋불긋한 단풍을 보는 것이 두 번째겠죠.

10월에 산을 찾아가는 이유는 이 두 번째 방법으로 단풍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높은 산에 오르면 멀리 파도처럼 출렁이는 산 능선들의 큰 울림을 볼 수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지고 가슴이 탁 트이는 풍경이죠.

이런 풍경에 오색 단풍이 수 놓듯 아로새겨져 있는 광경이 바로 가을 산의 풍경입니다.

 

올 가을에 찾아가는 가을 산은 계방산과 발왕산입니다.

계방산은 걸어서 올라갈 예정이고 발왕산은 곤돌라를 타고 올라갈 예정입니다.

좀 걷고 싶은 분은 계방산을 그리고 걷기 부담스러운 분은 발왕산을 택하시면 되겠죠.

발왕산은 곤돌라를 타고 20분을 올라가야 합니다.

길다는 덕유산 곤돌라가 15분이니 발왕산은 한참을 곤돌라로 올라갑니다.

곤돌라에서 내려다보는 울긋불긋한 가을 풍경도 좋을 테고

발왕산 정상에 내리면 예쁘게 하늘정원을 꾸며 놓아서

사방으로 열린 산 능선의 춤을 보며 산 정상의 산책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발품을 팔지 않고도 가을 산의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발왕산입니다.

 

걸어 올라가는 계방산은 지난 번 여행편지에서 썼듯이

출발지인 운두령휴게소가 이미 높은 고지대여서 아주 힘든 산행은 아닙니다.

힘들기가 태백산 정도이니 산행 경험이 있으신 분은 누구나 쉬엄쉬엄 올라가실 수 있습니다.

능선을 올라가며 조금씩 변해가는 산 그리메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죠.

곤돌라로 정상에 올라가는 것보다 분명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올 가을 여행편지에서 가을 산을 찾아갑니다.

어떨까 싶은 걱정이 운무처럼 마음을 휘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려야 할 때이니

먼 하늘 구름이나 바라보며 다른 일거리를 궁리하려 합니다.

다만 단풍의 상태와 날씨가 좋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