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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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운사 꽃무릇>


여행 일을 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계절의 변화에 민감합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계절을 단위로 살아간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일주일 혹은 한달을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일상을 꾸려가겠죠.

하지만 여행 일을 하는 사람들은

계절을 단위로 생활 패턴이나 계획 또 현실적인 문제 등을 조정해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저도 나름대로 계절의 변화를 구획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기준은 벚꽃입니다.

벚꽃이 피고 져야 새 잎이 돋아나고 물색도 뽀얗게 부풀게 되니

겨울과 봄의 경계는 단연 벚꽃입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기준은 장마입니다.

요즘은 장마가 옛날 같지 않다고들 하는데, 그래도 봄과 여름의 경계는 장마입니다.

장마가 오기 전에도 날이 더운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그래도 습도가 높지 않죠.

장마전선이 지나고 나면 기온도 습도도 모두 높아져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됩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기준은 꽃무릇꽃입니다.

선운사에 꽃무릇꽃이 피고 지면 그때부터가 선선한 가을입니다.

이때가 대략 추석 무렵이니 여름과 가을의 경계는 추석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가을과 겨울의 경계는 첫 추위입니다.

대개 1210일경이 되면 북쪽의 찬 공기가 기습적으로 내려와

기온이 뚝 떨어지는 날이 있는데, 이 날이 바로 가을과 겨울의 경계입니다.

첫 추위가 오고 나면 매운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죠.

그리고 이 첫 추위 때가 일 년 중 하늘이 가장 맑을 때이기도 합니다.

 

이 변화 중 가장 극적인 변화는

첫 추위가 찾아오는 가을과 겨울의 변화입니다.

첫 추위는 갑자기 불쑥 찾아와서 사람의 일상을 다 바꿔놓죠.

 

가장 낭만적인 변화는

역시 벚꽃이 피고 지는 겨울과 봄의 변화입니다.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찾아오는 봄이니 더 낭만적인 변화는 없겠죠.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변화는 아주 맑은 느낌의 변화입니다.

기온도 선선하게 내려가고 추석 무렵에는 대개 하늘도 맑은 편이죠.

 

가장 부담스러운 변화는 역시 장마입니다.

장마 자체도 부담스럽고 또 장마 뒤에 찾아오는 무더위도 그렇죠.

 

이제 곧 추석이니 계절이 가을로 바뀌는 시기입니다.

추석 명절 잘 보내시고 즐겁게 가을을 맞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