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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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보문사 눈썹 바위에서 본 풍경입니다.> 



어제는 아주 오랜만에 강화를 돌아보고 왔습니다.

강화에는 수 많은 돈대가 있죠.

돈대란, 쉽게 말해 평평한 땅에 성벽처럼 벽을 쌓고 대포나 총, 화살을 쏠 수 있게 만든 방어시설입니다.

고려시대에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몇 개의 돈대를 만들었고

조선 숙종에 와서는 48개의 돈대를 쌓아 결과적으로 53개의 돈대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돈대가 강화 섬 전체를 에워싼 모양이 되었죠.

 

가장 대표적으로 광성보, 갑곶돈대, 덕진진, 초지진 등이 있는데

그중 광성보는 용두돈대까지 이어진 산책로가 가볍게 걷기에 좋습니다.

막바지 단풍이어서 더욱 강렬하게 보였던지, 가을 분위기가 괜찮았습니다.

몇 곳을 돌아보고 강화를 대표하는 전등사를 들렀는데 대웅전 공사 관계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래서 석모도로 방향을 틀었죠.

 

예전에는 석모도를 가려면 이름이 정확치는 않지만 외포리포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2017년에 석모대교가 완공되어 이제는 석모도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석모대교를 넘는데 기분이 좀 묘하더군요.

오래 전에는 청춘남녀들이 석모도에 놀러 갔다가 배편이 끊겨 밤을 지새워야 했던

웃지 못할 헤프닝들이 드라마 소재로 심심치 않게 쓰이곤 했죠.

그런데 이제는 그럴 일도 없거니와 석모도로 여행을 가는 청춘들도 많지 않은 듯합니다

아무튼 뭔지 모를 낭만은 사라졌지만 접근이 무척 편리해졌습니다.

 

석모도에는 보문사라는 대표 사찰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3대 기도처로 알려진 곳 중 하나로, 수능 때가 되면 뉴스에 등장하는 단골 사찰이죠.

아마 지난 주까지만 해도 간절한 마음들이 다녀가셨을 것입니다.

보문사 절 마당에서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면 마애불이 있는 눈썹 바위가 바로 기도처입니다.

조금 가파르지만 돌계단이 잘 놓여있어 올라가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꼭 간절한 기도가 아니더라도 이곳에 올라야 할 이유가 있죠.

바로, 탁 트인 바다 풍경이 일품이거든요.

 

어제는, 잿빛 갯벌을 뒤덮은 눈부신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고 있던 시각의 풍경이 좋았습니다.

가을도 겨울도 아닌 간절기에는 자칫 기분이 땅을 뚫고 들어간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럴 때는 훌훌 털고 가까운 강화 나들이 어떠세요?

대신 강화 여행은 조금 이른 시간에 끝내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제는 강화 구석구석 돌다보니, 평일이었는데 경남 함양 정도 다녀온 시간이 걸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