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먹는 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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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삼척 새천년해안길 여행 중에 막국수와 수육을 먹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집이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더니

이번에 가서 맛을 보고 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제가 막국수 얘기를 꺼냈을 때 조금 의아해하신 분들도 있었을 겁니다.

겨울에 왠 막국수?

이런 생각을 하신 분들이겠죠.

겨울에는 모름지기 뜨끈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막국수는 원래 겨울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을에 수확한 메밀을 잘 보관하고 있다가

먹거리가 별로 없는 추운 겨울에 얼른 반죽을 해서 국수틀에 넣고 뽑은 뒤

동치미국물을 말아 먹던 음식이 막국수였습니다.

냉면도 원래 겨울에 먹는 음식이었다죠.

요즘 겨울에 막국수나 냉면을 피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막국수나 냉면은 더운 여름에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크게 작용하지 않나 싶습니다.

일종의 사소한 고정관념이죠.

 

사람은 자기 생각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산다.

예전에 어디서 읽은 글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자신의 생활이나 생각이나 정서의 크기를 스스로 제한하고 있다는 사실.

그래서 그 생각이 정해놓은 좁은 세상 안에서만 살고 있다는 조금은 무서운 사실.

그리고 막국수 같은 사소한 일에도 고정관념이 작용하고 있다는 조금 더 무서운 사실.

 

막국수나 냉면을 먹는 일 정도의 사소한 고정관념은 털어버려도 좋겠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아니라면

가끔은 고정관념을 넘어설 필요도 있습니다.

그 너머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 세상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세상이 사람을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으니까요.

월요일입니다.

이번 주는 큰 추위도 없다고 하니 활기차게 한 주를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