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바람아래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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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빠진 바람아래해변>


안면도에는 바람아래라는 예쁜 이름의 해변이 있습니다.

이름만 예쁜 것이 아니라 해변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여기저기 모여 있는 갈대와 함초들

멀리 햇살에 일렁이는 바다

그리고 길게 뻗어나간 백사장과 흩어진 조개껍질들.

십수 년 전 처음 바람아래해변을 찾아갔을 때

조개껍질을 만지작거리며 해변에 한참을 앉아 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 해변이 바람아래란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이 앞바다가 암초가 많고 바람이 심한 곳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안면도는 지금 서해를 대표하는 섬 중 하나가 되었지만 원래는 섬이 아니었습니다.

조선시대였던 1638(인조 16)에 안면도 북단의 땅을 파내서 작은 운하를 만들면서

안면도는 육지에서 떨어져나가 섬이 되었습니다.

당시 운하를 만들었던 이유 역시 안면도 앞바다가 암초가 많고 바람이 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전라도에서 쌀을 싣고 올라오던 세곡선들이 이곳에서 좌초하는 일이 자꾸 발생하자

안면도 안쪽으로 배를 운항하기 위해 운하를 만들었던 거죠.

안면도에는 쌀썩은여라는 곳이 있습니다.

쌀을 싣고 올라오던 배가 좌초되었던 곳이겠죠.

 

풍랑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키던 바람은

역설적이게도 안면도 해변을 아름답게 조각해 놓았습니다.

바람아래, 가경주, 조개부리 등의 예쁜 이름을 가진 해변이

모두 조수와 바람의 작품이겠죠.

 

2020년 새해 첫 여행으로 14()에 안면도 바람길을 걷습니다.

안면도 바람길은 제가 개인적으로 태안 해변길 중 최고로 꼽는 길입니다.

바람아래해변, 가경주, 조개부리 등의 아름다운 해변과 포구들이 모두 이 길에 있습니다.

그런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신청이 저조하네요.

14(), 시간 여유가 있으신 분은

주저하지 마시고 바람길을 걸어 보시기 바랍니다.

한결 편안하고 따스한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