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들 동쪽 끝으로, 향수호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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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들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으로 우는 곳

정지용 시인의 향수는 다들 아실 거예요.

박인수와 이동원이 노래로 불러 더 알려진 시이기도 하죠.

당시 성악과 가요의 콜라보가, 요즘 말로 하면 귀에 딱 꽂혔던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제 정지용 시인의 고향인 옥천으로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옥천은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기도 하죠.

시간이 일러 생가를 먼저 돌아보고 본격적인 답사를 하려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모두 임시폐쇄가 되었더군요.

그리고 답사를 하기 전에 그 지역의 맛집을 정리해서 그중에 마땅한 곳을 골라 식사를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문을 연 식당도 많지 않아서 식당을 골라 가는 것은 쉽지 않죠.

다행히 어죽을 잘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향수호수길로 이동하였습니다.

답사를 가서 퇴짜를 맞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어서 이제 이 정도는 거뜬합니다.^^

 

금강변에 있는 향수호수길은 선사공원에서 시작하여 용댕이쉼터까지 왕복으로 다녀오는 길입니다.

거리는 약 8.8km이고 데크길과 흙길로 되어 있어서 걷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금강변의 풍경을 바라보며 쉬엄쉬엄 걷는 여유로운 길이죠.

강변을 보면서 걷는 길인데 이름이 왜 호수길일까 했더니전북 장수에서 발원한 금강이 

충청도를 지나면서 대청호를 거치는데 옥천이 대청호 바로 아래에 있기 때문에 그런 모양입니다.

 

향수호수길은 마냥 여유를 부리며 걷는 길입니다.

중간 중간에 앉아 쉬는 쉼터도 많고 계속 이어지는 강을 바라보며 걷기에 마음도 시원합니다.

향수호수길의 약도대로라면 용댕이쉼터를 지나 잔도를 걷는 구간이 있는데 현재는 낙석 때문에 출입금지입니다.

이 구간이 개통되고 도착지인 주막터를 지나 반대로 나가는 길이 완성되면 

여행으로 진행해도 괜찮을 듯 싶은데 현재로는 미원이 빠진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뭔가 조금 애매하네요.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모든 것이 멈춘 상태여서 언제 공사가 재개될지 모르겠지만 

완성되고 나면 다시 한번 답사를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