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4/1() 하동 화개천 무박 여행 후기

 

 



3 31() 밤에 출발해서 4 1()에 하동 화개천과 구례 화엄사를 돌아보는 무박2일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여행편지에서 아주 오랜만에 다녀온 무박 여행이었습니다. 벚꽃 핀 화개천이 주말이면 너무 혼잡해서, 아침 일찍 화개천 벚꽃을 보기 위해 무박으로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새벽에 섬진강변에 있는 하동송림에 도착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동 트기 전에 가볍게 하동송림을 돌아보고 재첩국으로 아침식사를 한 뒤 화개천으로 들어갔습니다. 화개천으로 들어가 먼저 쌍계사를 가볍게 돌아보고 쌍계사에서 화개장터까지 화개천을 따라 약 6km를 걸었습니다. 이 길이 유명한 화개천 벚꽃길로 봄이면 십 리에 이르는 길이 온통 벚꽃으로 뒤덮여 십리벚꽃길이라 불리는 길입니다. 연인이 이 길을 함께 걸으면 꼭 결혼한다는 속설이 있어 혼례길이라 불리기도 하죠.

하지만 이번에는 연인들이 꼭 결혼을 할 정도의 예쁜 벚꽃을 볼 수 없었습니다. 화개천에는 아직 벚꽃이 거의 피지 않았습니다. 상류 쪽인 쌍계사 부근에는 분홍빛 꽃망울만 잔뜩 매달려 있고 간신히 한두 송이 꽃을 피운 상태였습니다. 하류 쪽인 화개장터 부근은 그보다는 좀 더 피긴 했지만, 20~30% 정도 개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쌀쌀한 날이 계속되어 벚꽃의 개화가 늦어지는 모양입니다. 다음 주가 되야 예쁜 벚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개천을 걷고 구례로 이동해 자유롭게 점심식사를 한 뒤 화엄사를 돌아보았습니다. 화엄사는 지리산을 대표하는 유서 깊은 거찰입니다. 사찰의 규모도 크고 국보급 문화재가 즐비한 사찰이죠. 효대가 공사중이어서 사사자 삼층석탑과 공양석등을 보진 못했지만, 유명한 화엄사의 홍매화가 활짝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화개천 벚꽃의 아쉬움을 달래긴 부족했지만, 그래도 화엄사의 홍매화를 본 것이 작은 즐거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은 화개천 벚꽃을 보러 떠난 여행이었는데, 벚꽃을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쉬움이 크게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봄꽃 여행과 가을 단풍 여행 때면 이렇게 때를 맞추지 못해 낭패를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가끔 핀이 어긋난 여행이 진행돼도 늘 담백하게 받아들여주시는 회원님들께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올 봄 벚꽃이 늦어지면서 남의 속을 뒤집고 있지만 그래도 곧 활짝 꽃망울을 터트리겠죠. 벚꽃이 피고 지면 완연한 봄이 되니, 다가오는 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늘 여행편지를 아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