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 곰배령 트레킹 후기

 

 



8 30(), 여행편지 회원분들과 곰배령을 여행했습니다. 다 아시듯이 곰배령은 설악산 남쪽의 점봉산에 위치한 고개입니다. 야생화가 많이 피고 산길의 풍경이 자연스러워서 오래 전부터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던 곳이죠. 그 결과로 생태계가 훼손되어 지금은 탐방 예약제를 실시해 하루에 300명씩만 곰배령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올 여름 두 번째 곰배령 여행이었습니다. 지난 번 여행 때는 예보와 다르게 비가 많이 내려서 여행이 불편했었습니다. 부지런히 올라갔다가 정신없이 내려왔던 것 같네요. 다행히 이 날은 날이 흐리기만 하고 비는 오지 않아서 여유 있게 곰배령을 걸었습니다.

이 날은 시기가 늦어서 꽃을 기대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제법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이질풀, 초롱꽃, 쑥부쟁이, 구릿대, 물봉선, 마타리 등이 여기저기 꽃을 피우고 있더군요. 곰배령 정상에도 여전히 색색의 꽃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 꽃으로는 사실 곰배령 야생화의 매력을 느끼기엔 부족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이번 곰배령 여행에서는 야생화 외에도 시원한 계곡과 한적한 분위기 그리고 쾌적한 공기가 좋았습니다. 최근에 비가 잦아서 곰배령 강선계곡에 물이 불어 계곡이 아주 힘차 보였습니다. 계곡이 크진 않아도 제법 우렁찬 물소리를 뿜으며 활기차게 계류가 흐르더군요. 또 이 날은 의외로 곰배령에 사람이 적어서 한가롭게 곰배령을 걸었습니다. 300명이 아니라 100명도 채 들어오지 않은 것 같아 보였습니다. 사람이 적으니 아무래도 번거롭지도 않고 시끄럽지도 않아서 조용히 걷기에 그만이었습니다.

게다가 휴가철이 끝난 평일이어서 고속도로까지 한산해서 오가는 시간이 절약되어서 여행지에서 시간을 넉넉히 쓸 수 있었습니다. 여유 있게 곰배령을 다 걷고도 시간이 남아서 근처의 방동약수까지 돌아보고 올라왔습니다.

 

이번 곰배령 여행은 날이 화창하진 않았지만, 아쉽지 않은 여행이었습니다. 한적한 곰배령도 좋았고 우렁찼던 강선계곡도 좋았고 맑고 상쾌했던 공기도 좋았고 뻥 뚫린 도로 상황도 좋았습니다. 올 여름 진행에 괴로움을 겪었던 여행이 몇 차례 있었는데 이번 곰배령 여행은 비교적 깔끔하게 진행된 여행인 것 같습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 기운이 느껴집니다. 곰배령에는 벌써 살짝 가을 분위기가 감돌더군요. 서울에도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많이 떨어지니 모두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