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 지리산 만복대 트레킹 후기

 

 



9 16(), 여행편지 회원분들과 지리산 만복대길을 걸었습니다. 만복대는 성삼재에서 북쪽으로 뻗어나가는 지리산의 서북능선에 자리잡은 봉우리입니다. 지리산 서북능선은 성삼재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고리봉, 만복대, 정령치, 팔랑치를 거쳐 설경과 철쭉으로 유명한 바래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이번 트레킹은 성삼재에서 시작해 고리봉과 만복대를 넘어 정령치까지 7km 남짓한 거리를 걸었습니다.

 

이 날은 날씨가 좋지 않았습니다. 성삼재휴게소에서 걷기 시작할 때만 해도 날이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멀리 노고단에 구름이 덮인 정도였죠. 고리봉에 올라갔을 때도 바람은 거센 편이었지만 산동면이 그런 대로 내려다보였습니다. 그런데 고리봉을 내려가 만복대를 향할 때부터 갑자기 구름이 몰려들더군요. 그리고 온 세상이 구름 속에 갇혀 버렸습니다. 만복대의 매력은 광활한 지리산 능선을 바라보고, 산 아래 풍경을 시원하게 내려다보는 조망입니다. 그런데 이 날은 그 좋은 조망을 전혀 보지 못하고 안개 속을 걸었습니다. 안개 속을 걷다가 안개 속에서 김밥 먹고, 안개 속을 걷다가 안개 속에서 과자 먹고, 이런 식이었습니다. 결국 만복대의 풍경은 보지 못하고 내려왔습니다. 정령치로 내려오니 그제서야 구름이 걷히며 해가 나기 시작하더군요.

 

이번 만복대 트레킹은 좋은 풍경은 보지 못하고 안개와 바람 속을 걸은 아쉬운 트레킹이었습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만복대 주변에 조금 피어난 억새꽃이었습니다. 많지는 않았어도 억새를 보니 가을이 왔음을 새삼 느끼겠더군요. 그리고 구름 속을 걷다 보니 바람에 밀려 도망치듯 산을 넘는 옅은 구름의 풍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보기 드문 장면이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컸던 여행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에 참여하신 분들 모두 아쉬운 마음 잘 접으시고 활기차게 한 주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