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 곰배령 여행 후기




 

7 21(), 여행편지 회원들과 곰배령에 다녀왔습니다. 곰배령은 길도 순하고 풍경도 자연스럽고 또 야생화가 많이 피는 곳이죠. 이런 매력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몰려서, 식물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입산 인원 제한을 하는 곳입니다.

이번 곰배령 여행은 지난 목요일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날씨가 지난 여행 때와 비슷해서 이번에도 곰배령은 좋았습니다. 하늘도 깨끗했고 계곡도 힘찼고 숲도 잘 영글어 있었습니다. 또 숲속 기온이 그리 높지 않아서 걷는 내내 짜증날 만한 무더위도 없었습니다. 곰배령 정상은 땡볕이지만 선풍기 미풍을 틀어놓은 것처럼 잔잔한 바람이 불어 상쾌할 만큼 시원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여름 트레킹을 즐기기에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는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내려갈 때 고속도로의 심한 정체를 피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고, 또 마을 주민들간의 갈등으로 길이 막혀 있어서 렌트한 봉고차로 몇 차례 나누어 갈아타고 들어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봉고차가 들어갔을 때 입장시간이 3분 초과됐다는 이유로 입장을 막더군요. 그러니까 12시 전에 안내센터를 통과한 일행은 곰배령까지 올라가고 12시를 살짝 넘긴 일행은 강선마을까지만 다녀오라는 얘기였습니다.

규정이 그렇다며 규정을 내세우니 할 말은 없지만, 마을 길이 막힌 탓에 살짝 늦은 걸 이유로, 안내센터의 마을 주민들이 입산을 막은 거죠.

자기들끼리 싸움질하느라 길을 막아 놓았으니 미안해해야 정상일 텐데, 오히려 완장 찬 위세를 떤 셈이죠.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곰배령 입산 예약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부러 늦게 온 것도 아닌데, 일행을 쪼개가면서까지 그 시간 규정을 엄격히 들이대야 하는지. 3분 차이가 곰배령에 어떤 피해를 입힌다는 것인지.

저는 법이나 규정 같은 건 잘 모릅니다. 하지만 법과 규정이라는 것이 피해자를 막고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자는 취지일 텐데, 오히려 그 규정을 내세워 행패나 다름없는 횡포를 부린 게 아닌가 싶어 아주 씁쓸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든 여행이었습니다. 곰배령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만 들려오고 또 이런 일을 당하니, 예전의 맑고 순박했던 곰배령이 그리고 곰배령 사람들이 그립습니다. 지금의 곰배령은 예전의 곰배령은 분명히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 참여 하신 회원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주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